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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로서의 허니문 기간?일기 2022. 8. 26. 09:05
지난 주말 캐나다 살이 4주년을 맞이해서 남편과 함께 스탠리 파크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왔다.
그리고 내일은 박사논문 프로포절 커미티 미팅이다.
어서 내일 미팅 발표 자료를 완성해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티스토리에 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어졌다.
유학 오기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과 석사생활을 병행하며
이 곳 티스토리를 나의 대나무숲 삼아 나는 내 생각들을 적곤 했었다.
누군가 내가 쓰는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사실 나는 그 글들을 쓰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정돈하며
하루 하루 살았던 것도 같다.
2016, 17, 18년 때때로 적곤 했던 나의 글들을 다시 읽어 보고 비공개로 바꾸면서
그 때의 내가 이런 글을 썼었구나, 하며
그 때의 내가 낯설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4년 전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의 나는 여러 면에서 안정적이고 가진 것도 이룬 것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4년 전 나보다 기쁘고 신나는 일이 덜 한 것 같다.
모든 것을 들뜬 마음과 커다란 눈으로 바라봤던
소위 말하는 허니문 기간 (“honeymoon” period as an immigrant)을 지나서 그런걸까?
태도의 차이일까?
체력의 문제일까?
미지근해진 신앙생활의 문제일까?
다시 시작해보려고 하는 티스토리에 글쓰기 과정이,
나를 둘러싼 상황과 나의 실천들에
의미와 재미를 줄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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