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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이 논문 쓰는 법: 최적의 시간과 환경을 찾기
    일기 2017. 6. 3. 10:52

    6월 1일 목요일 밤을 "꼴딱" 새고 출근하면서, 

    정말 다시는 이렇게 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렇게가 뭐냐고? 

     

    직장생활과 대학원 과정을 병행하는 일 말이다. 

     

    한 번에 하나를 하기에도 벅찬데

    나는 나를 너무 몰아부쳤다, 

    하는 벌써 백번은 넘은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 심사본 제출 전 지도교수님과 한 논문미팅이 잘 끝나서 기분이 좋았다. 

     

    한마디 말이, 사람을 살린다. 

     

    "고생이 많다."

     

    "잘 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

     

    이 한 마디를 지도교수님으로부터 듣는데, 

    이 한 마디가 하루 밤 것으로부터 오는 그 모든 피로를 다 날려버린다. 

     

    졸업까지 남은 일정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심사본 제출 전 마지막 미팅을 그렇게 마치고 집에 오니 저녁 여덟시. 

     

    여덟 시반에 잠자리에 들어서 오늘 아침 일곱 시 즈음에 잠에서 깼다. 

     

    오랜만의 숙면에 기지개가 절로 나오며 너무 행복했다. 잠을 이렇게 푹 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름 옷을 입고 외출 준비를 했다. 

     

    누군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언제냐고 묻는 다면, 

    나는 주저 없이 "여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름의 내리쬐는 햇빛도, 가벼운 옷차림도, 여름 바람이 주는 대기의 기운도 

    모든 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집 앞의 콩나물 국밥집에서 혼자 아침식사를 마친 뒤, 나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나의 직장. 

     

    새삼스럽지만 내 직장과 내 연구실이 갖춘 그 모든 것들이 새롭고 감사하게 다가온다. 

     

    내 연구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나무들, 그리고 그 누구의 연구실도 부럽지 않을 규모, 

     

    내 스물 넷부터 스물 아홉의 시절을 함께 한 이 공간이 주는 친밀함 그리고 편안함. 

     

    그러다 깨달았다. 

     

    아, "직장인"이 "논문"을 쓰려면 꼭 확보해야 하는 시간이 금요일 저녁/밤과 토요일 오전 시간이다, 라는 걸. 

     

    그리고 그 시간에 (논문)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확보하느냐, 

     

    이게 얼마나 중요한 테크닉인지. 

     

    지금이라도 이 테크닉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또 이 테크닉을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시간과 환경이 가능하다는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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